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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육아의 즐거움 몇 가지 by 아이슐레작성일 : 13.07.09

큰 아이를 낳고 한숨 돌리고 나면 슬슬 둘째를 가져볼까 생각하는 부부가 많을 것이다. 둘째나 셋째를 가지려고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형제 간 터울이다. 아이들은 키울 때 한꺼번에 키워야 한다는 주변의 말을 들으면 터울이 적어야 좋겠지만 경제적 사정 등으로 임신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큰 아이와의 터울이 5년, 많게는 7년 이상 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말 형제 간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나쁘기만 할까. 올어바웃재팬의 오바 나나코 칼럼니스트는 '오랜만에 하는 출산일수록 부모의 기대감도 커지고 큰 아이와의 교감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는 '형제 간 터울이 세 살 이상 나면 사실상 초산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다. 터울이 많이 나게 되면 초산을 경험한 당시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셈이므로 출산 당시의 기억을 잊고 있기 쉽다는 뜻이다. 따라서 둘째나 셋째를 출산한다고 해도 심리적으로는 초산을 경험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뇌피질의 기능 때문인지 임신중의 신체적 변화나 진통의 감각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째를 키울 때 힘들었던 기억도 별로 없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난다. 초산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일 것이다.

출산에 동반되는 위험은 아무래도 임산부의 나이가 많아지면 함께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둘째, 셋째를 출산하는 여성의 나이가 35세가 넘었다고 해도 위험성이 초산일 때와 같지는 않다. 이미 한 번 출산을 경험했으므로 몸이 처음 출산했을 당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 출산이 기대되는 것은 한 번 경험해 본 일이므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진통 시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하는지, 아기는 보통 몇 시간 간격으로 깨어 우는지, 어떻게 달래는지 등 출산과 육아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오바 칼럼니스트는 "처음 아이를 낳아 키울 때 육체적인 소모가 많았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피로감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둘째 혹은 셋째 때는 그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예측 가능해지게 된다"고 말한다.

첫째 아이와 4살 이상 차이가 난다면 이미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이므로 임신 중에 동생을 함께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오바 씨. 물론 첫째 아이의 입장에서도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불안해할 수도 있다. 엄마를 빼앗기지 않을까, 동생이 태어나도 나를 사랑해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엄마 뱃속에 있는 아가는 동생은 형아가(혹은 누나가) 좋아서 우리에게 온 거야" 하고 답해주면서 상상력을 키워주고 기대감을 심어주도록 하자. 또한 큰 아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출산을 경험함으로써 부부간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케이스도 많다고 오바 씨는 전한다.

여성의 생식 연령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언젠가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날이 올 수밖에 없다. 40대가 가까워지고 45세 이상이 되어 생리 불순이라도 생기면 이제는 낳을 수 없겠다며 체념하는 여성들이 있을지 모른다. 오바 씨는 더 늦기 전에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우리 집과 인연이 있는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임신 준비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고 마음이 너무 급하면 당연히 임신도 잘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다. '터울이 많이 날까 봐', '이 나이에 이제 와서 무슨 둘째야' 하고 생각하는 부부가 있다면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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