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감정에 상처를 내는 부모의 실수 by 아이슐레 | 작성일 : 19.05.09 | |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우리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가 아이들이 보내는 감정의 암호를 정확하게 해독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암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 실수 하나.
소아과 병원에 갔는데 여기 저기 아픈 아이와 그들의 엄마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 나 주사 맞아?” 하고 물었다. 이때 영수의 엄마는 “아니야, 안 맞아.”라고 말해 주었다.
다른 한쪽에 있는 채린이 엄마는 “주사 맞아야 낫지. 별로 안 아파.” 라고 해 주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안 맞는다고 하거나 맞아도 별로 안 아프다고 하는 말은 둘 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 것이다. 아이들은 감정이 무시되면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 때 아이들이 엄마에게 보낸 감정의 암호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두려움’이다. 자, 이제 암호가 해독되었다면 이렇게 말해 줘야만 한다. “우리 ○○가 겁이 나는 구나. 조금 아프긴 할 거야. 근데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세고 나면 아픈 게 벌써 끝나 있을 걸? 엄마는 ○○가 잠깐 겁나고 아프더라도 주사 맞아서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 실수 둘.
지윤이와 엄마가 함께 집에 있다.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있었고, 지윤이는 혼자서 인형놀이를 하며 잘 놀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잠깐 슈퍼마켓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엄마는 ‘금방 오면 되니까 살짝 나갔다 와야지’하는 생각에 지윤이에게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아이들한테 가장 큰 두려움은 엄마가 예고 없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시는 엄마가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며 안절부절 못한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면 아이는 감정에 깊은 상처를 입고, 매사에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갖게 된다. 아이가 느끼게 될 두려움과 불안의 암호를 해독했다면, 미리 설명해 줘야 한다.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엄마, 금방 쓰레기 버리고 올게.”라고 말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도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고 안심을 시켜 줘야 한다. “엄마가 친구들 만나서 점심 먹고 5시까지 올게. 그동안 할머니가 같이 계셔 줄 거야.” 라고 말이다.
◆ 실수 셋.
아이가 울먹이며 “엄마, 나 여기 아파.”라며 손가락을 내민다. 사실 엄마가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너 진짜 아픈 거야? 괜찮은 거 같은데 뭐가 아파? 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더 큰 소리로 진짜 다쳤다고 하거나 엄살을 부릴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의 감정에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서 엄살을 부릴 때는 엄마에게 ‘나 좀 봐 주세요, 예뻐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 ○○가 다쳤구나. 아프겠네. 엄마가 호호~ 해 줄게.”라고 해 줘야 한다. 그리고는 밴드를 붙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관심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실제로 밴드를 붙여 주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출처> 최연희 지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7가지 방법. 도서출판 물푸레